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합류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심석희 선수와 국제대회에서 마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2일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49명이 11일 조너 베이징 수도체육관에 모였다”며 “이번 모임에는 대표팀 합류를 앞둔 한국 출신의 코치 2명도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대표팀 보강 정책을 펼쳤다. 대표팀에 합류한 한국 출신 지도자 2명은 3년 전부터 중국에서 활동한 송재근 코치와 심석희 구타 사건으로 지난 1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조재범 코치다. 두 사람은 아직 정식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곧 계약을 마치고 대표팀 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조 코치가 중국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국제대회에서 심석희와 마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조 코치가 심석희를 발굴한 장본이라는 점에서 심석희가 조 코치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우리 대표팀의 훈련 노하우가 중국에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조 코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심석희를 보고 성공 가능성을 예감했고, 집까지 찾아가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제자였던 심석희를 조 코치는 2018년 1월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폭행해 파문이 일었다. 결국 대표팀에서 하차한 뒤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돼 영구징계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덕분에 국내에서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