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민주당 의원 “경선불복 프레임으로 악용 우려돼”...‘혜경궁 김씨’ 논란은 커지는 모양새

입력 2018-05-12 16:43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혜경궁 김씨’ 논란을 일으킨 SNS 이용자 ‘정의를 위하여(08__hkkim)’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것이 경선불복 프레임으로 악용되는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전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08__hkkim’ 계정 사건은 이재명 후보와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선관위에 조사 의뢰를 한 사안이 아니다”며 “이재명 후보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노무현, 문재인 두 분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패륜적인 막말을 게시해 온 계정의 선거법 위반 소지에 대한 조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본질과는 전혀 다른 경선불복 프레임으로 악용되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경선 후 결과에 승복하고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한 전 의원은 ‘혜경궁 김씨’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경선 불복이냐’와 ‘당내 분열을 조장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전 의원은 이재명·양기대 후보와 6·13 지방선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비난을 쏟아낸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계정을 지난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해당 계정엔 故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방도 있었다. 고발을 접수한 경기선관위는 지난달 초 조사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의 이니셜과 해당 계정의 아이디가 일치하는 등의 이유로 김씨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고, 전 의원도 이를 수긍한 모양새다.

다만 경선을 통해 이 후보가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됐지만 ‘혜경궁 김씨’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민주당 지지자가 ‘혜경궁 김씨’ 논란을 조사해달라는 집회를 열기도 했고 신문 광고를 게재하는 등 의혹 규명을 위한 적극 행동에 나선 상황이다. 또 6·13 지방선거 본선 무대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논란이 확대돼 이 후보의 이미지가 추락하면 현직 경기지사인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일전이 녹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