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각색·연출… 알베르 카뮈 '페스트' 18일 개막

입력 2018-05-12 14:58
국립극단이 18일부터 6월10일까지 프랑스 소설가 겸 극작가 알베르 카뮈(1913~1960)의 동명 소설을 박근형의 각색, 연출로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가 연극으로 명동예술극장무대에 오른다.

이번 '페스트'는 프란츠 카프카의 미완성 소설을 무대화한 '성'에 이어 국립극단의 2018 세계고전 시리즈로 공연된다.

인간의 절망에 대한 처절한 묘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소시민들의 연대에 대한 헌사하는 이 작품은 전 세계인의 필독서이자 연극, 뮤지컬로도 다양하게 변주됐다.'이방인'과 더불어 널리 알려진 카뮈의 '페스트'는 알제리 도시 '오랑(Oran)'에 급작스럽게 벌어진 전염병 페스트의 확산과 이를 이겨낸 시민들의 이야기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새롭게 각색된 '페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연출가 박근형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수행했던 오랑의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원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간 '깔리굴라 1237호' '레지스탕스' 등 카뮈의 작품을 새롭게 선보여온 박 연출은 이번 '페스트'로 혼란스럽고 어두운 시대를 지나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관객들에게 응원과 연대, 그리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이번 '페스트'는 작품을 보다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주인공 베르나르 리유 역을 극 중 의사와 내레이터의 2개 역할로 나누었다. 페스트 사태를 회상하는 내레이터 리유 역에는 경기도립극단의 수석단원으로 열연을 펼쳐온 배우 이찬우가, 전염병 페스트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는 의사 리유 역에는 국립극단 시즌단원 임준식이 캐스팅됐다.

오는 18일부터 6월 10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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