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본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여파로 추정된다.
가상화폐의 ‘기축통화’ 격인 비트코인은 12일 낮 12시50분(한국시간) 현재 미국 최대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6.02% 포인트 하락한 8426.19달러(900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이더리움은 7.13% 포인트 내린 680.43달러(72만6000원), 리플은 8.43% 포인트 떨어진 0.69달러(736원)를 기록했다.
토큰 중에서 플랫폼형으로 가장 강세를 나타냈던 이오스와 트론도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이오스는 16.11% 포인트 급락한 14.81달러(1만5800원), 트론은 11.69% 포인트 하락한 0.066달러(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에 수사관 10여명을 파견해 기록 위작,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업비트가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가상화폐를 확보한 것처럼 전산을 조작해 고객을 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금융위원회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합동 점검을 통해 비정상적 자금 이동을 나타낸 가상화폐 관련 업체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김익환 코인네스트 대표 등 거래소 관계자들이 업무상 횡령,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됐다.
업비트는 빗썸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코인 등 여러 종목의 거래량에서 세계 5위권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업비트에 대한 압수수색은 가상화폐 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거래자들은 코인 관련 포럼에서 ‘업비트 수사’를 폭락의 기폭제로 거론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