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 전문 의사 이선호의 이수역에서]⑴ 영화 인피니니 워와 치질 예방법은 닮은 데가 있다

입력 2018-05-11 09:02 수정 2018-06-21 11:37
이선호
구원창문외과 대표원장

최근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러갔다. 눈에 익은 수퍼 영웅들이 나와서 우주를 지키려 노력한다. 부분적인 전투에서 승리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영화를 보고나서 밥을 먹으며 나로서는 알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아이에게 부연설명을 들었지만 잘 모르겠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수퍼 영웅 시리즈를 두어 번 보았을 뿐인 나로서는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재미있게 보았으면 된 것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그 영화의 내용은 의료영역에도 비슷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료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획기적인 의술이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전 세계에서 매일 보도되고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생로병사의 굴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 물론 각종 통계는 의술로 인해 건강지표들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알려주고 있다. 그래도 그런 통계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사람들은 자기들이 살아온 삶이나 여러가지 노력과는 무관하게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질병으로 고통과 죽음을 겪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별로 건강에 유의하지 않는 것 같은데 건강하게 살고 있고, 어떤 사람은 여러가지로 애를 써도 항상 병을 달고 살기도 한다.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지 않는 문제인데도 수술이나 약물을 사용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정작 질병 치료에는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꺼리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생로병사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살기보다는 그 굴레 안에서 좀 더 나은 상황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데서 우리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존재들일지도 모르겠다.

참 ‘인피니티 워'라는 영화제목은 인피니티 스톤을 찾기 위한 전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끝나지 않는 전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필자의 전문분야인 치질의 예방법에 대해 얘기하자면, 치핵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심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일상적으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서 신문 등을 보며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배변 후에는 온수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항문 주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되어 항문 질환의 발병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