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구의원이 트위터에 올린 수상한 ‘일베’ 링크

입력 2018-05-10 16:24
자유한국당 소속 나모 구의원이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글. 현재 삭제됐다. 트위터 캡처

자유한국당 소속 현직 구의원이 소셜 미디어에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링크를 올렸다가 구설에 올랐다. 일베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조롱해 여러 네티즌으로부터 지탄받는 인터넷 모임이다.

나모 의원은 8일 ‘김정은 타고 온 벤츠 차는 문재인 청와대 구입, 선물한 것 밝혀져 충격’이라는 글과 함께 일베로 연결되는 온라인 링크를 트위터에 게시했다. 이 링크에 접속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벤츠 차량을 문재인 대통령 측에서 선물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글쓴이가 지적한 차량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며 탄 것이다.

글쓴이는 이 차량이 북한에서 살 수 없는 기종이고 독일 벤츠사의 경우 구입자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츠 측에서 한국 친구인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것 같다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다.

나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듯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얼굴이 공개된 계정 프로필 사진을 내렸다. 하지만 네티즌 사이에서 현직 구의원이 허위 사실이 적힌 글을 게재한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전우용 역사학자가 나 의원 트위터 글을 공유하며 올린 것. 나 의원이 글을 삭제해 '이 트윗을 볼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떠 있다. 전 역사학자 트위터 캡처

역사학자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화 연구소 교수도 이에 동참했다. 그는 나 의원의 트윗을 공유하며 “구의원이 이런 황당한 거짓말을 믿고 공개적으로 유포하는 게 우리나라의 참담한 정치 현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