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3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한 뒤 이에 대한 공식 언급을 한 적이 없었다. 최근 미국 측은 협상의 문턱을 높이고 북한이 이를 비판하는 등 기 싸움을 해오던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동을 계기로 비핵화-체제보장이라는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10일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회동 소식을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조미(북·미)수뇌회담 준비를 위하여 우리나라를 방문하였다’고 하면서 바쁘신 시간을 내어 만나주신 데 대해 사의를 표하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동에서 “다가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이 조선반도의 긍정적인 정세발전을 추동하고 훌륭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훌륭한 첫걸음을 떼는 역사적인 만남이 될 것”이라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이날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 소식을 1면에 실었다. 노동신문은 북한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공개된다.
북한은 지난 3월 남측의 특사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결정된 이후 한 번도 공식 언급을 한 적이 없다. 다만 노동당 정치국 회의와 전원회의를 통해 북·미 간 대화 등 관계개선 움직임은 보도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언급은 그동안 막혀 있던 북·미 간 의제 조율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에서 ‘만족한 결과’를 이룩했다고도 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회동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와 이와 관련한 절차·방법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훌륭한 회담을 진행하고 만족한 결과를 이룩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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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