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준비차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은 “훌륭한 파트너”라고 부르기도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9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김 위원장과 북미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논의한 뒤 오찬을 함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수십 년간 적이었다”며 “지금 우리는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과정에 많은 도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개선된 남북관계를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외부의 제재 결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북 최대 압박의 성과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사실상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시간으로 7일 늦은 밤 워싱턴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 757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이란 핵협정 파기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 방북 사실을 밝혀 공개됐다. 약 40일 전 북한을 극비 방문한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폼페이오의 이번 방북에는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선임 정책보좌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 등과 외신 기자 여러 명이 동행했다.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는 물론이고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시민권자 3명의 석방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