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수술없이 척추내시경으로도 치료 가능

입력 2018-05-09 15:30

좌식 생활이 늘어나면서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은 이제 흔한 병이 되어 버렸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고 공부하면서 골반이 올라가고 뼈는 약해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다. 통증이 심해져도 수술 치료가 부담되어 견디며 사는 경우도 많은 게 사실이었으나,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이제 수술 없이 척추내시경만으로도 다양한 척추 질환의 치료가 가능해져 많은 이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특히 허리디스크의 경우 척추내시경을 활용한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이 각광받고 있다.

척추내시경은 피부를 1cm 이하로 절개한 뒤 내시경을 삽입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집게나 고주파 등으로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 방법이다. 밝은 조명한 충분한 확대 상태에서 레이저를 정밀히 쏘아 파열된 디스크, 뼈, 두꺼워진 인대 부위를 확인하고 손상된 디스크 조각을 제거함으로써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전신마취도 필요 없어 신체에 상처를 덜 입히는 최소 침습적 치료법으로, 근육의 손상이나 기존을 정상적인 척추뼈의 절제가 없어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수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으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고령환자들이나 심장병 환자 등 전신 질환이 있어 전신마취가 필요한 기존 수술방법에 대해서는 위험성이 높아 치료를 못하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수술적 부담이 적어 안전하게 수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높은 수술이다.

최신 내시경 수술법(추간공 확장술을 동반한 척추내시경 시술)으로 기존에 척추내시경으로 해결되지 못했던 허리디스크가 심각하게 파열되어 위.아래로 전위되었거나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마비가 진행한 경우, 튀어나온 디스크가 오래 되어 석회화된 디스크 환자, 흉추부 디스크 탈출증 환자까지도 가능하다. 또한 심한 요추협착증이 동반된 경우에도 시행할 수 있다.

순천 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신병욱 원장은 “기존의 수술은 뼈를 많이 깎아낸 뒤 디스크를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후 척추 불안정이 오는 부작용 위험이 있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척추내시경은 최소한의 상처만을 내어 신경, 근육관 혈관, 척추 연골판 등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으로 수술의 안전성과 성공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척추내시경을 통해 수술 부위를 직접 육안으로 들여다 보면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의술이 수술 결과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신경외과 전문의를 통한 안전한 수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 편,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천천히 진행되어 급한 수술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약물 치료, 물리 치료 등 보존치료를 통해 증상의 진행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보존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척추내시경을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신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의 주된 원인인 황색인대나 가시뼈, 디스크를 제거하는 데에도 척추내시경이 폭 넓게 활용되고 있다. 일상생활 중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계속되고 약물이나 신경차단술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과 정확한 진단 후 내시경 시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