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방희석 사장이 취임 1년 2개월만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제 3대 사장으로 취임해 조직을 이끌어 오며 많은 성과를 일궈 낸 방사장이 임기 1년 10개월을 남겨 놓고 사직서를 제출한 만한 사유가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 사장은 취임이후 지난해 석유화학부두 저장시설 구축을 비롯해 글로벌 리스컨테이너 장치장 유치, 제2석유화학부두 건설사업 국비 예산 확보 등 미래대응 신성장 사업 추진에 매진해 왔다.
또 컨테이너 시설사용료 체계 개편, 환적화물 인센티브 강화, 외래유입해충의 조기 차단, 24열 컨테이너 크레인 3기 설치 등 항만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역대 최대 물동량인 2억9400만t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방 사장은 최근까지도 경영전략을 개편해 여수광양항의 발전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고, 공사의 경쟁력 강화와 공적 기능 확충에 중점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방 사장의 사의표명을 두고 공사내부와 지역에서는 “박근혜 정부(황교안 권한대행)당시 취임인사의 물갈이 차원에서 이루어진게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공기업 사장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라며 “전 정부에서 임명됐다 하더라도 문 대통령의 국정 비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전 정권의 낙하산 인사 등 문제인사는 걸러내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현 정부들어 친박계 3선 의원 출신인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지난해 7월, 임기를 6개월 남겨놓고 자진 사퇴했다. 또 황 전 권한대행 당시 임명한 기관장인 이양호 한국마사회 회장도 취임 1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자진사퇴했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8일 신임 사장 인선에 들어갔다. 9~23일까지 지원서를 받은 뒤 서류 및 면접심사를 통해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관계자는 “심사 일정과 지방선거 등에 미뤄볼 때 6월 하순쯤 후임 사장이 최종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