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 외교 등 주요 분야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고 특히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율도 5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CNN이 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조사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주요 정책 분야의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분야는 지난 3월 말 48%에서 4% 포인트 상승한 52%로 나타났다. 외교분야 역시 39%에서 3% 포인트 오른 42%를 기록했다. 무역분야와 이민분야 역시 39%에서 43%로, 36%에서 40%로 각각 4% 포인트 상승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에 대한 미국인들의 긍정적 인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57%는 오늘날 미국이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점인 2017년 1월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올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40%는 미국이 잘 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월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은 25%에 그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용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율 역시 11% 포인트 상승한 26%를 기록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크게 향상되지는 않았지만 임기 중 최악의 대통령은 면했다고 강조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재임 2년 차 5월에 지지도 41%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응답자의 56%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나은 대통령이었다고 답한 반면, 37%만이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낫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CBS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찬성 여론이 5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대북 정책 찬성 응답 비율은 지난 1월 조사 때 34%에 그쳤지만 3월 42%로 상승한 뒤 5월 들어 50%를 넘겼다. 반면 반대 응답 비율은 1월 59%, 3월 50%, 5월 39%로 계속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90%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찬성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25%, 반대 64%로 반대 응답이 더 많았지만 3월 조사(찬성 10%, 반대 82%) 때와 비교하면 찬성 응답 비율이 늘었다. 무당층에서는 찬성이 49%, 반대가 39%였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점이 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근소하게 우세했다. 응답자의 38%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크게 바뀌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37%였다.
북한과의 갈등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은 55%였다. 문제 해결에 자신한다는 응답은 41%였다. 다만 불안감을 표시한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 8월 72%에서 올해 3월 64%로 하락한데 이어 이번달에는 50% 대로 떨어졌다.
CNN의 여론 조사는 SSRS와 함께 지난 2~5일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대북 정책 평가 여론조사는 CBS와 SSRS가 이달 3~6일 11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
☞
☞
☞
☞
☞
☞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