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도서벽지 등 소외지역 아이들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가졌다. 어린이들은 청와대 본관에 도착해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은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추며 아이들 키에 맞춘 ‘눈높이 인사’를 건넸다. 이때 연주곡으로 요즘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창작 동요 ‘상어가족’이 울려 퍼졌다.
입장곡 ‘상어가족’은 문 대통령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어가족’은 “뚜루루뚜루”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끈 동요다. 유튜브에서는 세계적으로 10억 조회수를 넘기기도 했다.
어린이날 행사는 1부 공연 관람과 2부 명랑운동회 순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 내외와 어린이들은 사자놀이, 영화음악 무용, 판굿, 여군의장대 시범, 3군 의장대 시범 공연을 관람했다. 이어 2부 ‘명랑운동회’는 개그맨 김신영씨와 놀이체육지도사 배은하씨 사회로 진행됐다. 명랑운동회에서 문 대통령과 어린이들은 청팀과 홍팀으로 나뉘어 공굴리기 게임을 했다.
‘상어가족’은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될 상황에 놓였다.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5일 동요 ‘아기상어’ 를 선거 로고송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으나 ‘아기상어’ 제작사 측은 사용 불가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원작자인 조니 온리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아 로고송을 제작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동요를 국내에 처음 알린 ‘상어가족’ 제작사는 반발하고 있다. 그 곡 역시 결국 ‘상어가족’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제작사 측은 “‘상어가족’을 비롯한 아이들의 동요가 어른들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선거송 제작 업체의 요청에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에서 이를 사용할 경우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작사의 반발로 논란이 커지자 한국당은 원작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며 저작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역시 법적 대응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