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산 고등어가 1분기 수입 고등어 시장 점유율 90%를 돌파하며 빠르게 내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에 국산 고등어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산 고등어 생산량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고등어 수입량은 2만1379톤이었으며, 이 중 노르웨이산은 1만9413톤으로 전체의 90.8%를 차지했다. 전체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2% 늘었고, 노르웨이산은 같은 기간 40.1% 증가했다. 연간 기준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수입시장 점유율 역대 최고기록은 2016년 86.4%이었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세계 고등어 교역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최근 최대 시장인 일본 및 중국 시장에서 우리나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2013년까지 우리나라로의 수출량이 2만톤에 미치지 못했으나 2015년부터 꾸준히 연간 수출량 3만5000톤을 넘기고 있다.
수입 고등어가 물밀 듯이 들어오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고등어 어획량 감소 때문이다. 좀처럼 어획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전망마저 어두워 수출 경쟁력도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고등어 어획량은 10만4000톤으로 2013년 10만2000톤 이후 가장 적었다. 게다가 작년 말 일부 선사들이 어획 제한이 있는 치어들까지 대량 포획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고등어 어획량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수산업관측센터는 “노르웨이를 피해 아프리카 동남아 시장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홍보와 마케팅이 부족하고 어획량이 부족해 일본과 중국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속가능한 수산업과 미래 식량안보를 생각한다면 올바른 자원관리와 미래 수요 예측은 산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단기적으로 다소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업계와 정부의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현재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