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부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탈당을 선언했다. 강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국당을 떠나며”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몸담았던 곳에 마지막 예의를 지키려 한다. 당을 떠나게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이오니, 저를 탓해 달라. 방법이야 다르지만 당 지도부도 국민이 바라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을 개혁하고자 노력해 오신 복당파 의원들에게는 끝까지 함께 못하게 되어 송구하다”면서 “여야 균형이 맞아야 국가가 발전한다. 한국당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 의원은 홍준표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강 의원은 지난 3일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색깔론 공세를 이어가는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탈당을 예고했다.
이에 같은 날 홍 대표는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하지 말아야 했을 사람이 복당 과정에서도 애를 먹이더니, 당원들이 반대해도 설득해서 당협위원장까지 교체해 임명해줬다. 그런데 배은망덕으로 공천을 미끼로 탈당 협박을 한다”며 강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맞서 강 의원도 “허위사실과 인신공격성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홍 대표가) 대한민국 보수의 ‘일어탁수’(한 마리 물고기라 큰물을 흐림)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내답게 당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날을 세웠다.
4선인 강 의원은 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 바른정당에 입당한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