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5일 단식농성 중이던 김성태 원내대표가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을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키로 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9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소속 의원들은 동조 릴레이 단식을 하기로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백주대낮에 단식 중인 제1야당 원내대표를 테러하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피의자가) 혼자 한 것이 아니다. 배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확정적인 말은 못하지만 정권보위세력이 이제는 제1야당 원내대표도 백주대낮에 이런 테러를 한다"면서 "다른 사람한테 원내대표도 팰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도 까불지 말고 조용해라는 뜻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수용하는 그날까지 테러가 아니라 목숨을 잃은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분노하고 싸우겠다"면서 "목도 불편하고 턱을 가격 당했기 때문에 (목을) 돌리는 것도 불편하지만 저는 다시 노숙 단식 투쟁현장으로 가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와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의총에서는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가 김 원내대표에게 폭행을 가한 김모(31)씨가 "대북 전단 살포를 반대하기 위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국회로 와서 (김 원내대표를) 테러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총에서 김 원내대표의 노숙단식투쟁을 '비상상황'으로 선포하며, 소속 의원들이 하루 10명씩 조를 정해 24시간 릴레이 동조단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지난달 17일 시작한 천막농성 참여 의원을 기존 3~4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동조단식도 같이 하는 방식이다.
또한 김 원내대표의 습격 기사에 달린 악성조롱댓글에 대해서는 삭제 및 신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