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근거 없는 민간요법을 철석같이 믿은 여성이 ‘소똥’에 묻혀 있다가 그대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일 “미신적 치유를 받기 위해 산 채로 분뇨에 묻힌 여자가 질식사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불란드샤르의 한 농촌에서 벌어졌다. 다섯 아이를 키우고 있는 35세 여성 데빈드리는 집에서 장작을 모으다가 뱀에 손을 물렸다. 남편은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가는 대신 뱀 부리는 사람인 ‘무라리’를 불러 도움을 청했다.
무라리는 “암소의 배설물에 온 몸을 묻으면 독이 빠져 나갈 것”이라고 처방했다. 남편은 “이 방법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남편과 데빈드리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고, 무라리는 수 십 명의 주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데빈드리를 눕히고 머리까지 전신을 소똥으로 덮었다. 데빈드리는 소똥에 묻혀 75분간 방치됐다. 소똥을 거둬 냈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다.
남편은 “아내가 죽을 것이라고 결코 생각지 못했다. 나는 정말로 그녀가 치유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망연자실했다. 뒤늦게 사건을 접한 지역 경찰은 “아무도 해당 사건을 신고하거나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교육 부족으로 인한 농촌 지역의 미신 문화는 인도 사회의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무라리와 남편에게 어떤 법적 처분이 내려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