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팀 선두 지키는 3점 결승포... 2위 SK는 롯데에 역전승

입력 2018-05-04 22:08 수정 2018-05-04 22:47
두산 양의지. 뉴시스

‘공수겸장 포수’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예비 FA 두산 양의지의 기세가 뜨겁다.

두산이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한 양의지의 활약에 힘입어 LG 트윈스에게 11대 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양의지는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32경기에 출장해 0.398이라는 고타율과 홈런 5개를 올리며 2년만의 우승트로피 탈환을 노리는 두산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었다. 수비 부담이 높은 포수 포지션에서 기록한 성적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컸다.

양의지는 이날 양팀이 7대 7로 맞선 7회초 LG의 필승 계투 김지용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결승 홈런(6호)을 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3일 KT전에서 친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경기 초반 리드를 잡은 팀은 LG였다. LG는 1회말 채은성의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4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3득점했다. 2회초 두산이 대거 4점을 내며 역전하자 LG는 2회 다시 3점을 올리며 선발 유희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경기가 요동친 것은 7회. 7대 5로 끌려가던 두산은 최주환의 솔로홈런(4호)과 양의지의 3점 홈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10대 7로 뒤집었다. LG가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내며 추격했지만 9회초 양의지가 우월 2루타를 치며 다시 1점을 추가해 11대 8로 승리했다.

한편 0.5게임차로 두산을 거세게 추격하던 리그 2위 SK는 롯데 자이언츠에 5대 4로 승리했지만 게임차 유지에 만족해야했다.

이날 SK의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가 빛을 발했다. 선발 박종훈이 5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3개를 내주자 SK는 6회초 3대 3 동점 상황에서 즉시 서진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서진용은 1⅔이닝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며 피안타 없이 안정적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서진용이 마운드를 안정시키자 SK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6회말 선두타자 정진기가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연 뒤 실책과 폭투 등을 곁들여 2득점하며 경기를 앞서나갔다. 9회초 SK 마무리 박정배가 정훈에게 1점 홈런(1호)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4일 프로야구 전적>
△한화 9-6 삼성 △롯데 4-5 SK
△NC 6-5 KIA △두산 11-8 LG
△넥센 11-1 KT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