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보수도 ‘문재인’… 문 대통령 취임 1년차 중 최고된 이유

입력 2018-05-04 14:53 수정 2018-05-04 15:03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8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으로 출발하면서 환송 나온 보수단체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8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73%에서 10%포인트 급격히 상승한 수치다.

이는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을 지지하던 중장년층 보수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이끈 문 대통령에 지지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83%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주 대비 10%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취임 직후인 6월 1주(84%)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반면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로, 지난주 대비 8% 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연구소 자체조사로 RDD(무선전화면접 85%, 유선전화면접 15%)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8%다.

사진=한국갤럽 제공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89%로 가장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어 40대(87%), 20대(86%), 50대(80%), 60대 이상(75%)를 기록했다. 부정적인 답변은 60대 이상이 14%로 가장 많았고, 50대 12%, 20대 8%, 30대와 40대 각각 7% 순이었다.

지지정당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98%였고, 정의당 지지층도 92%였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 69%,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선 61%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40%가 긍정, 43%가 부정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96%, 서울과 인천·경기 85%다. 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선 70%를 찍었고, 6.13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에선 74%였다.

긍정평가 이유로 ‘남북 정상회담’(35%), ‘북한과의 대화 재개’(14%), ‘대북 정책·안보’(9%) 순이 꼽혔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대북 관계·친북 성향’(23%),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2%), ‘독단적/일방적·편파적’(9%), ‘남북 정상회담’(7%) 순이었다.

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상승은 지난주 금요일인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영향으로 보인다"며 "대통령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대북 이슈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갤럽 제공

이번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1년’ 지지율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년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45%(1989년 1월),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55%(1994년 1월),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60%(1999년 3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25%(2004년 3월),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34%(2009년 2월),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56%(2014년 2월),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83%(2018년 5월)다.

사진=한국갤럽 제공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55%를 차지하며 창당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그 다음으로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1%, 자유한국당 12%, 바른미래당 6%,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 순이다. 바른미래당은 1%포인트 하락했으며 무당층도 2%포인트 줄었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변함없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