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차이나 패싱’ 일축 “중국의 지지 없이 한반도 평화는 불가능”

입력 2018-05-03 17:42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북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있어 중국은 없어서 안 될 존재’라고 자평했다. 신문은 “북미 관계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작 지점’이라면, 북중 관계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최종 지점’”이라 말했다.

2일 환구시보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수요일에 방북했다. 이는 한반도에서 중국은 결코 배제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며 방북의 의미를 평가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이 2일 북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매체는 이 같은 평가를 위해 두 명의 자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다지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시아 소장은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도 인접할 뿐만 아니라 무역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파트너다. 중국 없이 비핵화 합의와 한반도 평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북한은 중국의 조언이 필요하다. 중국은 북미회담에서 자국 이익을 지킬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소장 역시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결코 소외되지 않을 것이고, 그럴 수도 없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중국 없이 이루기 어렵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중국은 북한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과 원칙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평양을 방문해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을 하고 환영연회에 참석했다고 3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왕이 외교부장이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경모의 정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이날 매체는 사설을 통해서도 ‘중국 패싱’을 언급했다. 해당 글은 “중국 패싱은 여론을 조작하려는 술수”라며 “이는 전문적인 분석이 아닌 중국을 향한 불만감의 표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