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 정부는 못했지만, 계속 주목해달라”…北억류 미국인 석방 가능성 언급

입력 2018-05-03 14:42
사진=뉴시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3명의 석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과거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지만 소용없었다”며 “계속 주목해달라”는 당부의 글을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처

미국 CBS 방송은 이번 발언을 “억류자 석방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의 물밑 협상이 타결됐음을 내비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한 백악관 관리는 미국의 소리(VOA)에서 “미·북 정상회담 시기에 맞춰 억류된 미국인들이 석방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불법으로 억류된 3명의 미국인들을 염려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들을 석방하면 선의의 신호로 여겨질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또 이번 협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미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미 두 달 전 억류 미국인 3명을 풀어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영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3월 스웨덴을 방문한 자리에서 3명의 석방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이번 결정이 비핵화 논의에 있어 협상 카드로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총 3명으로 모두 한국계이다. 목사인 김동철씨는 2005년 10월 간첩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평양과학기술대에서 초빙교수로 근무하던 김상덕(토니 김)씨는 지난해 4월, 같은 대학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을 하던 김학송씨는 반국가 적대행위로 지난해 5월 체포됐다. 이들은 4월 초 상부 지시로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겼다고 전해진 바 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