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치매 걸린 엄마를 위해 준비한 ‘지중해 건강식’

입력 2018-05-03 10:57
데일리메일

한 치매 환자의 아들이 블루베리와 호두 함유량이 높은 지중해 스타일 식단으로 엄마의 회복을 도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그레이터 맨체스터주 프레스트위치 출신의 실비아 해처(82)는 2016년 12월 치매 진단을 받았다. 증상은 심해져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아들 마크가 찾아와도 더 이상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마크는 “아버지와 형이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유일하게 남은 가족이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몰라보니 이렇게 외롭고 절망적인 감정은 처음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약물치료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연구 끝에 지중해 국가가 치매율이 가장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어머니의 식단에 브로콜리, 케일, 시금치, 해바라기씨, 녹차, 귀리, 고구마 그리고 코코아 함유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을 꼭 포함시켜 직접 음식을 요리했다.

아울러 조각 퍼즐과 십자말 풀이 같은 인지운동으로 어머니의 뇌운동도 도왔다.

치매 증상을 처음 보인 날로 부터 약 3년 뒤, 어머니는 언제 그랬냐는 듯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치매를 앓기 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마크는 “그것은 하룻밤의 기적이었다. 어머니는 하나부터 열까지 도움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정반대다. 어머니를 만난다면 치매를 겪었을 거라고는 믿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병을 진단 받으면 일단 삶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생에 좋고 나쁜 날이 있을 뿐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알츠하이머 소사이어티 단체는 실비아의 경우를 치매의 진행이 중단된 사례로 소개하며 아들이 제공한 식단과 요리법, 운동체계를 공유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