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일 신난 트럼프… 美 공화 하원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입력 2018-05-03 1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장에서 북한을 언급하던 중 ‘노벨’을 연호한 군중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하원 루크 메서 의원은 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메서를 포함한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이 이 서한에 서명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했던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정책으로 협상장에 나왔다. 노벨 평화상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일정과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달 안에 미국·북한 이외의 지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났던 판문점도 개최지 중 하나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노벨 평화상을 의식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공화당의 중간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지난달 28일 미시간주 워싱턴 집회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던 중 ‘노벨상’을 연호한 군중을 향해 흡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지난 1일 미국 폭스뉴스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문 대통령의 ‘트럼프 노벨 평화상’ 발언 기사를 추천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여부는 불분명하다. 동아시아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의 기류를 타고 있지만, 미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중동에선 여전히 분쟁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시리아 영내 공습, 주이스라엘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등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추천한 의원들은 공화당 하원에서도 극우성향로 분류돼 있다. 노벨 평화상 추천 서한을 ‘충성 맹세 서약서’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메서를 비롯해 마샤 블랙번(테네시)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다) 에반 젠킨스(웨스트버지니아) 짐 레나시(오하이오)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에 도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노벨 평화상 추천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오후 5시53분(한국시간 3일 오전 9시53분) 트위터에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이전 정부는 오래 전부터 인질 세 명을 북한 노동수용소에서 석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계속 주목해 달라”고 적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