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16일 국립중앙의료원 남자화장실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간호사 A씨의 부검 결과를 2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부검 결과 A씨 사인은 골격근 이완제 ‘베쿠로늄’에 의한 중독으로 드러났다.
베쿠로늄은 골격근이완제 또는 신경근차단제에 속하는 약물이다. 마취나 기관 내 삽관, 수술과정에서 자발 호흡을 억제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일단 약효가 나타나면 자발 호흡이 불가능해진다. 베쿠로늄은 마약류로 분류되는 약품은 아니다.
경찰은 유족과 직장동료 등의 진술이나 A씨의 휴대폰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외부 출입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본인이 직접 약물을 투약한 점을 감안했을 때 타살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약물 취득 경위를 추가로 확인한 후 내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