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유적 타지마할이 갈색,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 타지마할 인근 ‘야무나 강’의 벌레와 심각한 대기오염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새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타지마할은 강에 서식하는 벌레들의 배설물로 인해 ‘녹색 타지마할’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또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표면이 회색으로 변색해 ‘회색 타지마할’로 불리기도 한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은 1일(현지시간) “원래의 빛을 잃고 누렇게 변한 타지마할이 이젠 갈색과 녹색으로 변색되고 있다”며 “정부는 국내, 외국 가리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원래의 색으로 복원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설령 정부에 이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가 있었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정부가 활용하지 않았거나 아예 이 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어 “매년 8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타지마할을 찾는다. 그들이 한 번씩만 외벽을 만져도 수백만번을 만지는 것과 같다”며 “너무 많은 관광객 탓에 건물 외벽 대리석이 누렇게 변색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법원의 요구는 타지마할 변색에 관한 대책을 요구하는 환경운동가이자 변호사인 M.C 메타의 청원에서 비롯됐다. 대법원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부에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 그동안 환경 운동가들은 지속적으로 타지마할의 변색 우려를 제기했다. 인도 정부 역시 타지마할 인근에 있는 공장 수천 개의 가동을 중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타지마할을 관리하는 인도고고학연구소(ASI)는 “변색을 막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근본적 원인인 도시 내 오염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모든 노력이 소용없다”면서 “타지마할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시 내 오염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ASI는 타지마할의 대리석 벽을 보존하기 위해 외벽에 진흙을 바른 뒤 비와 물로 이를 씻어내는 이른바 ‘진흙팩’ 청소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에 위치한 타지마할은 무굴 왕조 샤자한 황제가 15번째 아기를 낳다가 숨진 뭄타즈 마할 왕비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묘지다. 1631년 착공해 22년 만에 완성한 타지마할은 백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무덤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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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