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는 한때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로 꼽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의 삼각편대를 이끌던 벤제마는 이번 시즌 부진에 빠졌다. 프리메라리가에서 28경기 5골에 그쳤으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선 8강까지 6경기에 나서 약팀 아포엘을 상대로 2골밖에 넣지 못했다. 유벤투스와의 8강 2차전엔 출전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벤제마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뮌헨과의 2017-2018 UCL 4강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어 2대 2 무승부를 이끌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2대 1로 이긴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4대 3으로 뮌헨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사상 처음으로 3연패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3일에 열리는 리버풀과 AS 로마의 승자와 결승 단판 승부를 벌인다.
뮌헨은 경기가 시작된 지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뮌헨의 코랑탕 톨리소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는 이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페널티지역에 진입해 있던 뮌헨의 조슈아 키미히가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열었다 .
벤제마는 전반 11분 마르셀루의 왼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1분 만에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하자 뮌헨의 코렌틴 토리소는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했는데, 골키퍼가 이를 잡지 못했다. 벤제마는 이 공을 가로채 쉽게 골문을 열었다. 총공세에 나선 뮌헨은 후반 18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골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에 막혀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 후 “UCL은 레알 마드리드의 DNA 안에 있다”며 “이제 우리는 세 번째 결승전을 치른다. 그동안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마지막에 강했고 압박감 안에서 살아남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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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