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부산에서 개최된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2020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에서 남북단일팀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감동에 이어 30여년 만에 남북단일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국제탁구연맹(ITTF·회장 토마스 바이케르트)이 스웨덴 할름스타드 틸로샌드 호텔 내 컨그레스홀에서 열린 총회에서 부산을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국제탁구연맹의 토마스 바이케르트 회장이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로 부산·코리아를 발표하자 유치 공동위원장인 유승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과 박재민 부산시 행정부시장, 유치 부위원장인 유남규·현정화, 양재생(은산해운항공 회장) 부산시탁구협회장을 포함한 유치단 전원은 환호했다.
시 고위 관계자는 유치단으로부터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부산 유치 확정 소식을 듣고 “부산시가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하게 된 것은 360만 부산 시민의 탁구 사랑과 열정이 이뤄낸 쾌거이자 모든 영광은 부산 시민에게 돌아가야하며, 대회 유치를 위해 고생한 유치 공동위원장인 유승민 IOC 위원을 비롯한 유치단의 노고에 감사하며, 너무나도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해 부산,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미국 산호세 등 3개 도시가 유치 신청을 했으나 러시아는 총회 직전 유치 철회 의사를 밝혔으며, 미국은 마지막까지 부산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부산시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으로 총회장에서 마지막 표결 전 부산지지 선언을 함으로써 부산이 최종 개최 도시로 확정됐다.
무엇보다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2018년 스웨덴 할름스타드,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3년 연속 유럽이 대회를 유치한 점에서 대륙 간 안배 차원에서 아시아 국가에서의 개최가 유력했던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특히 스포츠를 통해 평화와 화합을 모색한다는 대회의 지향점과 일치한다는 측면에서 4·27 남북정상회담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는 국제탁구연맹 총회에 부산시, 대한탁구협회, 부산탁구협회, 벡스코, 부산관광공사로 구성된 유치단을 파견해 부산의 편리한 접근성, 최고급 숙박시설, 최적의 대회 인프라 시설 등을 담은 유치 홍보 동영상과 프리젠테이션, 홍보 브로셔와 기념품을 배부해 국제탁구연맹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시는 지난해 10월 대회 유치의향서를 국제탁구연맹에 제출했으며, 지난 3월 19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시민 및 체육단체 회원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유승민 IOC위원, 박재민 행정부시장,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을 공동 유치위원장으로 위촉해 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범시민 공감대를 조성해 부산 시민의 염원을 담아 유치에 성공할 것을 결의했다.
시 관계자는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 2005년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2008년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2013년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2014년 한·아세안 정상회의, 2017년 ITU텔레콤월드 등 각종 국제 스포츠 및 행사를 개최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역대 최고의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130여개국 2000여명의 임원, 선수가 참여하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대회로서 홀수해는 남·녀 단·복식 및 혼합복식 5종목, 짝수 해에는 남·녀 단체전이 개최되며,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남·녀 단체전이 열리게 된다.
시는 지난 3월 유치한 LPGA(미국 여자 프로골프)대회와 함께 이번 대회 유치로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이 제고되고,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대회의 전초 대회로 관심을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부산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국내외 탁구 마니아들의 부산 방문으로 숙박, 관광, 쇼핑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시는 우리나라 최초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로 새롭게 탁구 붐을 조성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탁구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영도구 동삼동에 건립 추진 중인 부산탁구체육관이 올해 완공되면 체계적인 선수 육성과 탁구 종목의 저변확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2020년 3월 22일부터 3월 29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벡스코에서 130여개국 2000여명의 선수·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