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통일? 아직 멀었다…동질성부터 회복해야”

입력 2018-04-30 16:37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통일은 멀었다고 생각한다. 통일보다 준비 안 된 분단의 적대적 성격을 바꿔야 한다”며 “통일에 대한 문제를 접어두고 동질성부터 회복해야 한다. 남북한 격차를 줄이고 연방으로 가거나 1체제 2국가로 가도 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3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히려 남북이 통일을 하려는 게 문제”라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아예 다른 나라면 문제가 없다. 남한은 헌법에서 북한까지 영토로 규정하니 미수복지대가 되고, 북한도 노동당 규약에 남한까지 영토로 규정한다. 서로 차지하려다 보니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문재인 정부 1년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아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청와대와 문 대통령의 단독 드리블 같은 게 있고, 내각제도를 잘 못 받쳐주는 측면은 있다. 교육부, 여가부, 식약청, 외교부도 그렇고 썩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 않다. 내각 전체의 팀워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데 이낙연 총리가 그걸 잘 잡아주는 역할을 해서 티가 덜 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진 교수는 “문 대통령의 팬덤은 조심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해서 죽었다고 생각해서 문 대통령을 무조건 지켜줘야 한다는 판타지가 있는 것 같다”며 “이게 강해지면 건전한 비판까지 못 하게 되는 거다. 정부가 잘 못 가고 있으면 궤도 수정을 해줘야 하는데 팬덤이 강해지면 이게 어렵다. 그렇다면 결국 태극기 부대랑 똑같아진다. 지금부터 걱정하기는 이르지만, 팬덤만 보면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으로 출발한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6·1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선 “민주당이 압승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드루킹 사건은 변수가 못 된다. 민주당이 조직한 게 아니라 브로커에게 김경수가 코가 꿰인 게 본질이다”며 “야당과 보수 언론은 여기에 뭐가 있는 것처럼 말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 절반 이상이 특검 반대한다고 한다. 그럴 사안은 아니라는 인식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 사태에 대해선 “그 사람들은 약간 가족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라며 “조현민 등 하는 짓을 보면 짐승들이다. 자기가 자기 분을 못 이겨 뭐가 내려온 것 같다. 가족력이더라. 어머니를 비롯해 딸, 아버지 다 똑같더라. 사회적인 문제도 있지만, 유전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다. 일반적인 갑질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격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위험해 보이더라”라고 지적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