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주 여사의 외교 패션… ‘살구색 정장’에 담긴 의미

입력 2018-04-28 10:48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 김정숙 여사와 만나고 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이병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이설주 여사는 27일 오후 살구색 계열 원피스를 입고 검은색 토트백을 든 채 판문점 평화의집에 도착했다. 오후 6시16분 벤츠 승용차에서 내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환대를 받았다.

이설주 여사는 ‘한반도의 봄’을 상징하듯 화사한 느낌의 살구색 투피스 치마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정장 색상과 대비되는 검은색 토트백과 구두로 차분함을 더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나고 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이병주 기자

패션업계 관계자는 “재킷은 첫인상을 부드럽게 해주는 스탠 칼라이고 재킷 하단에는 슬릿(트임)을 줬다”며 “클러치는 원피스와 대비되는 검은색을 선택했고 구두도 클러치와 동일한 검정색을 택해 통일감을 주면서도 단정한 스타일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평화의 집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이병주 기자

다른 패션계 관계자는 “밝은 느낌의 살몬 핑크색을 선택했는데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북한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며 “즐겨하는 반머리 스타일로 우아함을 강조했고 검은색 토트백과 펌프스를 통해 중심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과 부인 리설주(맨 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25~28일 중국을 방문했다. 신화통신은 28일 김 위원장 부부의 중국 방문을 공식 보도하면서 이 사진을 공개했다. 2018.3.28.

이 여사는 지난달 첫 외교무대였던 북중정상회담 당시 카멜색 투피스를 입었다. 흰 바탕에 꽃을 수놓아 화려함을 강조한 펑리위안 여사와 사뭇 달랐다. 이 여사의 패션은 인민복 차림을 고수하는 김 위원장과 대조를 이루며 외교 석상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