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김정은-시진핑 만난 뒤 北노동자 中입국 증가… 단속 느슨하게 했을 수”

입력 2018-04-26 10:2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에 입국하는 북한 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중 무역관계자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열린 뒤 500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가 중국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완화한 것은 아니지만 지방당국 차원에서 북한 노동자 불법 취업 단속을 느슨하게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큰 가방을 들고 있는 북한 여성 수십명이 5~6명씩 무리지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입국관리 시설에서 대형버스에 올라탔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북한으로 돌아가는 노동자가 대부분인 반면 중국에 입국하는 노동자가 거의 없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북한 노동자 취업에 대해 잘 아는 한 지방 무역 관계자는 이날만 해도 북한 주민 70여명이 중국에 입국해 단둥 지역에 있는 공장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방문 직후부터 북한 노동자의 입국이 시작됐다고도 했다.

앞서 아사히는 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에게 대규모 경제협력과 체제보장, 군사적 위협 해소를 요청했다고 중국 공산당 대북외교 담당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7일 보도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때문에 중국이 대북제재를 종료할 수는 없지만, 결의에 해당되지 않는 분야에서는 중국이 북한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 노동자의 중국 유입 증가도 이러한 차원으로 풀이될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