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 채널 TV조선이 수습기자의 ‘드루킹 출판사’ 무단 침입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이 기자는 출판사 건물 3층 입주자인 A씨와 사무실에 들어가 일부 물건을 가져갔다.
TV조선은 23일 9시 뉴스에서 “기자에게 즉각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했으며 반환 사실을 확인했다. 보도에도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조사에 충실히 협조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경기 파주경찰서는 느릅나무 출판사에 들어간 언론사 기자가 태블릿 PC, 휴대폰, USB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느릅나무 출판사는 여론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동원(49·닉네임 드루킹)씨가 운영한 곳으로 그의 댓글 공작 아지트로 알려져 있다. 훔친 물건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기자는 18일 오전 A씨와 함께 건물에 들어갔다. TV조선에 따르면 A씨는 무단 침입 전 기자에게 자신을 드루킹이 주도했던 정치 사조직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이라고 소개했다. 건물주로부터 관리 권한을 위임받았으니 사무실에 같이 들어가자는 제안도 했다. 이후 A씨는 21일에도 출판사에서 양주 2병, 양말 등 약 20점을 훔쳤다. 경찰은 준강도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같이 들어간 기자에게도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