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 이사장 K씨가 불륜 및 폭행설에 휩싸였다. 그와 내연 관계였다고 주장한 A씨는 2015년부터 만남을 이어왔으며 심한 다툼에 상해를 입은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A씨는 “K씨가 근무하던 부시장 관사에서는 물론이고 업무시간에 시청 근처에서 만나 잠자리를 가졌다”고 4일 JTBC에 밝혔다. 해외 출장에도 여러 번 동행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가 급속도로 나빠진 건 이듬해 여름쯤이다. K씨가 해운대의 한 아파트에서 잠든 A씨 몰래 나체사진을 촬영했기 때문이었다. A씨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찍었다고 했지만 굉장히 모욕적이었다”고 토로했다.
갈등은 1년 전부터 더 깊어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모텔 주차장에서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K씨가 관계를 정리하자며 A씨 휴대전화를 강제로 뺏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고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했다.
K씨 가족이 A씨와 내연 관계를 눈치채며 사태가 심각해졌다고 한다. A씨는 K씨의 가족이 험악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거나 집 앞까지 찾아와 “발설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K씨는 “A씨 집착이 화를 부른 것”이라며 “어찌 보면 공직자라서 협박을 당한 거다”라고 해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즉시 의혹 조사에 나섰다. K씨가 속한 기술보증기금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이다. K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정상출근해 업무를 봤지만 불륜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회사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연락이 두절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