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남북 단일팀 ‘코리아’의 코치로서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8강 진출을 이끌었던 남대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0일 밤 9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48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남 전 위원장은 동북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고려대에서 이차만 차범근 등과 함께 뛰었다. 청소년대표팀과 고려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71년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포지션은 미드필더 겸 공격수였다.
남 전 위원장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84년부터는 고려대 축구팀의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홍명보 서정원 노정윤 이임생 등 숱한 선수들을 키워 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홍명보를 최종 수비수인 스위퍼로 변화시킨 감독이 바로 남 전 위원장이었다.
남 전 위원장은 9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참가,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남북이 단일팀을 꾸린 91년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당시에는 코치로서 북한의 안세욱 감독을 도왔다. 당시 “선수단의 인화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고, ‘코리아’는 8강에 진출했다. 98년부터 99년까지는 대한축구협회의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남대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별세
입력 2018-03-21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