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우버 자율주행차에 의한 첫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자율주행이 아니라 당시 ‘상황’이 문제였다는 경찰 분석이 나왔다. 애리조나주 템피 경찰서장은 우버 자율주행차 사망사고에 대해 “자율주행 모드가 아니라 사람이 운전하는 상황이었어도 사고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경찰은 우버 자율주행차 내·외부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 사고 현장 자료를 비교·분석한 뒤 차량이 자율 모드가 아니었더라도 이번 사고는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은 완전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고 있었고, 제동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운전석에는 비상시를 대비한 보조 운전자가 타고 있었으나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다.
사고 지점은 횡단보도가 있는 교차로와 가까웠다. 또 어두운 시간대였다. 이에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날 가능성이 없다고 예측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사람 운전자였어도 판단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경찰은 분석했다. 보조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플래시가 터진 것처럼 갑자기 어둠 속에서 사람이 나왔다”고 했다.
경찰 측은 “우버의 기술적 과실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보조 운전자에 대한 과실 혐의를 배제하지는 않을 것”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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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