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새벽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구체적 증거 제시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뤄진 조사에서 다스와 도곡동 땅 차명재산 등 검찰이 포착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또 일부 혐의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일어난 일일 것”이라는 식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조사 도중 검찰이 몇 가지 구체적 증거를 꺼내 들자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검찰이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전 9시50분쯤 시작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신문은 14시간여 만인 밤 11시56분쯤 끝났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7시간 가까이 신문 조서를 꼼꼼히 열람한 후 15일 아침 6시25분 귀가했다. 그는 “다스가 본인 것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차량에 올랐다. 이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통해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