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미’ 김영미, “개명하려 했다… 이제는 자랑스러운 이름”

입력 2018-02-25 16:44
25일 오전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대한민국 대표팀 김은정(왼쪽부터),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 선수가 메달과 기념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김영미 선수가 “이름이 촌스러워 개명을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김영미가 속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선에서 스웨덴에 3대 8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영미는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가 이름을 지어주셨다”며 “옛사람들이 쓰는 이름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미는 “순우리말의 현대적인 이름으로 개명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없다”며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자는 꽃 영(榮)자에 아름다울 미(美) 자를 쓴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선수는 반대로 “주변에서 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한다”고 전했다. 김은정은 “내 이름이 김‘은’정이라 결승에서 많이 지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 김‘금’정으로 개명하라는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영미 신드롬은 김은정이 경기 도중 지시를 위해 큰 목소리로 ‘영미’를 외치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시작됐다. 김은정은 경기 내내 다양한 억양과 높낮이로 ‘영미’를 애타게 불러 눈길을 끌었다. 관심이 커지자 이슬비 SBS 해설위원이 “‘영미, 영미’를 반복하는 것은 서두르라는 의미. ‘영미야~’라고 부드럽게 부르는 것은 천천히 진행하라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영미에게는 ‘국민 영미’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이에 대해 김영미와 김은정은 “아직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김은정은 “경기를 앞두고 반납한 휴대전화를 돌려받지 못해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잘 모르겠다”며 “다만 첫 경기와 비교하면 호응이 많이 달라진 걸 느낀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