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 북한 응원단이 응원도구로 사용했던 ‘김일성 가면’이 등장했다.
20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일성 가면’을 꺼내들며 “이 가면이 김일성 주석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통일부 장관의 판단은 어떻느냐”고 물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미 분명하게 북한이 입장도 밝혔고 저희가 판단할 때도 김일성으로 판단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대답을 들은 김 의원은 “통일부 장관이 북한 대변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조 장관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김 의원 공세에 가세했다. 정갑윤 의원은 “언론에서 대한민국 장관이 북한 대변인이냐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며 “그럴 거면 장관직을 내려놓고 해라. 장관 역할을 제대로 하라”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여당 쪽에서도 항의가 나왔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법사위에만 87개 법안이 올라왔는데 장관 불러놓고 현안 질의만 계속돼 (자유한국당이) 법안 통과 의지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법사위 본연 업무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한국당을 겨냥했다.
다시 한 번 김 의원은 “북한의 갖가지 대형벽화를 보면 이게 김일성 젊은 시절의 미화로 나오는데 북한에 물어보고 거기서 말하는 대로 ‘아니다’라고 대변해주냐”라고 따졌다. 조 장관은 “전문가들 판단도 그렇고 김일성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대답하자 김 의원은 “그럼 김일성과 전혀 상관없으니 찢어도 되고 밟아도 되냐”고 되물으며 해당 사진을 찢기도 했다.
지난 10일 북한 응원단은 남북 아이스하키 여자 단일팀과 스위스가 맞붙은 경기를 응원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응원단이 남성 얼굴 가면을 이용해 응원을 펼쳤는데 이를 두고 김일성 사진이 아니냐는 논란이 커졌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