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집행유예로 석방한 항소심 판결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지역·연령에서 비공감 여론이 우세했다. 다만 60대 이상과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지지자들은 공감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tbs교통방송 의뢰로 7일 전국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8.9%가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을 했다고 8일 밝혔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 이 부회장의 집행유예 판결에 공감하는 응답은 35.7%였다.
모든 지역에서 비공감 여론이 우세했다. 광주·전라에서 비공감 응답이 72.8%(공감 27.2%)로 가장 높았고, 서울(공감 25.3%, 비공감 69.3%)이 뒤를 이었다. 대구·경북(33.3% vs 64.2%)과 부산·울산·경남(37.4% vs 54.9%) 등 경상도에서도 비공감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 모든 연령에서 비공감 여론이 우세했다. 40대(21.3% vs 75.1%), 30대(22.1% vs 72.9%) 등 30~40대에서 비공감 응답이 70%를 넘었고, 20대(34.4% vs 60.0%), 50대(38.9% vs 57.0%)가 뒤를 이었다. 다만 60대 이상에선 공감 의견이 55.6%(비공감 36.4%)으로 절반을 넘었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들의 비공감 응답이 각각 81.9%와 80.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공감과 비공감이 각각 44.4%, 53.4%로 비슷했지만 비공감 여론이 조금 더 높았다.
반면 보수정당 지지자 중에는 공감 의견이 더 많았다. 특히 한국당 지지층은 78.9%가 공감, 17.5%가 비공감 응답을 했다. 바른정당도 공감 의견이 55.9%로 절반 이상이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