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이재용 석방 공감 못해”… 리얼미터 조사

입력 2018-02-08 10:1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 호송차에 오르며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집행유예로 석방한 항소심 판결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지역·연령에서 비공감 여론이 우세했다. 다만 60대 이상과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지지자들은 공감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tbs교통방송 의뢰로 7일 전국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8.9%가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을 했다고 8일 밝혔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 이 부회장의 집행유예 판결에 공감하는 응답은 35.7%였다.

모든 지역에서 비공감 여론이 우세했다. 광주·전라에서 비공감 응답이 72.8%(공감 27.2%)로 가장 높았고, 서울(공감 25.3%, 비공감 69.3%)이 뒤를 이었다. 대구·경북(33.3% vs 64.2%)과 부산·울산·경남(37.4% vs 54.9%) 등 경상도에서도 비공감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 모든 연령에서 비공감 여론이 우세했다. 40대(21.3% vs 75.1%), 30대(22.1% vs 72.9%) 등 30~40대에서 비공감 응답이 70%를 넘었고, 20대(34.4% vs 60.0%), 50대(38.9% vs 57.0%)가 뒤를 이었다. 다만 60대 이상에선 공감 의견이 55.6%(비공감 36.4%)으로 절반을 넘었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들의 비공감 응답이 각각 81.9%와 80.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공감과 비공감이 각각 44.4%, 53.4%로 비슷했지만 비공감 여론이 조금 더 높았다.

반면 보수정당 지지자 중에는 공감 의견이 더 많았다. 특히 한국당 지지층은 78.9%가 공감, 17.5%가 비공감 응답을 했다. 바른정당도 공감 의견이 55.9%로 절반 이상이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