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차 방남할 예정이다.
북한은 7일 오후 통지문을 통해 김여정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을 평창 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원으로 통보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고위급 대표단장으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오기로 예정돼 있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번 고위급 대표단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취지에 부합되게 노동당, 정부, 체육계 관련 인사로 의미있게 구성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관련 직책과 다른 외국 정상 가족들이 축하 사절단으로 파견되는 사례도 함께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체류기간 동안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고위급 대표단 체류 일정 등 실무적 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정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것은 정치적 무게감 면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김여정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당 세포위원장대회 주석단에 이례적으로 높은 순위에 앉은 모습이 포착돼 정치적 위상 변화에 무게를 실었다.
무엇보다 김여정은 김일성 주석의 핏줄을 뜻하는 ‘백두혈통’에 속한다. 백두혈통의 일원이 방남하는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여동생인 김여정이 김 위원장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이야기도 북한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김여정을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시킨 것도 가장 믿을 수 있는 김여정을 통해 미국에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