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시공 순위 3위 업체인 대우건설의 인수자로 13위인 호반건설이 낙점됐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예비입찰에서는 13개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평가 기준으로 충족한 3개 입찰 적격자 중 호반건설이 유일하게 지난 19일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호반건설은 산은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100만여주) 중 40%(1억6600만여주)를 즉시 인수하고 나머지 10.75%(4500만여주)는 산업은행이 2년 뒤에 호반건설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주당 인수가액 7600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사들이는 가격은 약 1조62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조3000억원은 산업은행에 우선 지급된다. 산은이 대우건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에 투입한 자금은 3조2000억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산은은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호반건설이 1조2000억원, 대우건설이 10조9857억원이다. 일각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산은은 다음 달 호반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 실사를 거쳐 최종 매매계약조건을 확정한 뒤 올여름쯤 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