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서지현에서 장자연 봤어” 여성 존엄 앞당길 날개짓

입력 2018-01-31 16:20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성폭력을 자행하고 은폐하며 침묵을 강요하는 권력의 카르텔에 맞서야 한다”고 서지현 검사를 격려하며 고(故) 장자연 사건을 회상했다.

심 대표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지현씨의 방송 인터뷰 모습을 보며 저도 함께 가슴을 떨었다”며 글을 남겼다. 또한 성폭력 사건에서 늘 가해자는 남고 피해자는 죄인처럼 떠나야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성폭력을 “위계가 작동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권력형 범죄”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년의 매일매일이 눈물겨운 몸부림의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성폭력에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가 곧 떠날 용기를 의미하는 현실에서 패배자의 길까지 감수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서 검사를 보며 2009년 발생했던 고(故) 장자연 사건을 떠올렸다. 심 대표는 “진실을 찾아 이리저리 헤맸지만 가해자들은 또 이겼고 망자의 고통스러운 죽음은 권력의 힘으로 또 다시 희롱 당했다”며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여성이기에 더욱 서러웠던 봄이었다”고 회상했다. 과거 장자연은 유력 인사들에 대한 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당했다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었다.

심 대표는 “서 검사의 용기가 여성의 존엄과 성평등 사회를 앞당기는 소중한 날개짓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서 검사의 용기를 값지게 받아 성폭력을 자행하고 은폐하며 침묵을 강요하는 권력의 카르텔에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검찰청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어느 집단이든 ‘셀프 개혁’은 쉽지 않다”며 “특히 권력이 큰 집단일 수록 더욱 그렇기에 더 많은 서지현, 더 큰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성폭력 피해자들에게는 “여러분이 잘못이 아니다. 힙냅시다. 함께 승리합시다”라는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