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동남아 여성 “북한인이 일본인 행세하며 몰래카메라라고 했다”

입력 2018-01-31 09:42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공항에서 암살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왼쪽)와 베트남 국적인 도안티 흐엉(29. 오른쪽)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동남아 여성측이 북한인이 일본인 행세를 해 자신들을 범행에 끌어들여들었다고 주장했다.

피고의 변호인 측은 북한인 리지우가 일본인 행세를 하며 두 여성을 암살에 끌어들였다고 밝히며 김정남 암살 혐의를 달아난 북한 남성 4명에게로 돌렸다.

변호인 측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는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인 택시 운전사를 만나 일본 유튜브에 공개할 몰래카메라 쇼라며 출연 제의를 받았다. 그렇게 출연을 승낙하자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인 리지우를 소개받고 그가 보여준 낯선 사람 얼굴에 매운 소스를 바르는 영상을 보고 그대로 따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거자료로 택시운전사와 리지우가 만나는 사진과 함께 출연료 명분으로 받은 현금 400링깃(약 11만원)을 제시했다.

변호인 측은 김정남이 피살당할만한 채무, 불륜, 복수 등의 살해 동기를 증명할 증거가 나오지 않은 점들을 봤을 때 북한대사관이 개입한 ‘정치적 암살’이라며 지금까지 일관되게 피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 암살을 지휘한 북한인 용의자 리재남 역시 ‘하나모리’란 일본인 이름을 썼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발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의 도안 티 흐엉(29)의 다음 공판은 오는 2월 8일 진행될 예정이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