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선택·복용, 전문의와 상담 후 신중히 선택해야

입력 2018-01-30 14:15


최근 계획적인 출산을 고려하는 부부가 많아지면서 동시에 피임약 복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피임 복용 추세는 증가했음에도 아직까지 피임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이 남아있다.

이에 잠실조은여성의원 조영열 원장에게 피임약에 대한 잘못된 몇가지 상식들과 올바른 피암약 복용 방법 등을 들어봤다.

생리주기를 3~4주 정도 미룰 목적으로 생리주기 약 일주일 전부터 경구피임약을 복용 중인 A씨는 최근 몇차례 중간에 맞춰 뒀던 복용시간보다 2~3시간 늦게 복용해 걱정이 태산이다. 13일째 복용 중인데, 2일전부터 생리 양 정도의 부정출혈이 있기 때문이다. 부정출혈이라면 남은 피임약을 끝까지 복용 후 휴약기에 생리를 하는지, 계속 복용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이에 잠실조은여성의원 조영열 원장은 “생리를 미루는 방법이 완전하지 않아 출혈이 보이는 것”이라며 “보통 약을 복용하면 소량의 출혈은 지속되면서 생리날짜가 뒤로 미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만약에라도 양이 더 늘어나면 약을 중단해서 생리를 하고 다시 피임약을 복용해서 생리를 미루는 방식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면서 “단, 적은 양이라면 약을 끝까지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사후피임약에 대해서도 일반인들의 궁금증이 많다. 그 효과가 확실한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조 원장은 “사후피임약은 5일이 지난 상태에서 복용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당일이나 2일안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면서 “하지만 임신가능성이 높은 가임기나 배란일은 이미 지났고, 생리예정일 5일 정도 남겨둔 시점이라면 임신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된 피임약 상식 중에는 장기간 복용하면 불임이 된다는 상식이다. 심지어는 장기간 복용하면 불임이 되거나 기형아를 낳는다는 소문도 있다.

조 원장은 “‘인간생식’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과거 피임약을 5년 이상 장기 복용했던 여성들이 사용을 중단한 뒤, 6개월 이내 임신할 확률을 조사한 결과 오히려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비복용군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면서 “이는 임신한 8천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설문조사한 결과이며, 피임약 복용을 중단한 이후 6개월 이내 임신을 했다는 응답이 전체 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조 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피임약이 불임이나 태아 기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면서 “피임약에 대한 잘못된 오해 때문에 복용을 꺼리는 여성들이 많은데, 피임약 복용은 오히려 난소암의 위험을 감소시켜주는 등 여성의 건강을 지켜주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바른 피임약 복용은 생리주기 조절 뿐만 아니라 각종 부인과 질환의 불편함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피임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