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면(51)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이 30일 관사에서 자살기도를 하다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지청장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자살시도의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지청장은 이명박정부 당시인 2008년 3월부터 4개월 간 청와대 민정2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이후 같은해 8월부터 김천지청장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검찰 인사에서 한직인 대구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성’ 발령이 나 다음 달 2일 이임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여기에 최근 민감한 사유로 상부기관의 감찰을 받았다고 전해져 의혹이 커지고 있다. 감찰 내용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무수한 추측들 가운데 정 지청장의 과거 소신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정 지청장이 남다른 소신으로 주목을 받은 것으로 전했다. 지난해 8월에 가진 취임식에서는 검찰의 시각과 논리를 질타하고 반성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정 지청장은 “검찰의 업무 수행 중 많은 부분이 수요자인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우리만의 시각과 논리로 이뤄져 왔다는 비판이 있다”며 “이러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서 투명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