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북한이 평창 올림픽을 체제 선전 수단으로 쓴다 하더라도 그들만의 게임을 즐기도록 하자”고 발언한 것에 대해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가 “개인 발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개인 발언으로 봐달라”며 선을 그었다.
문 특보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서 ‘한국의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하며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자기들의 체제를 선전하는 수단으로 쓴다는 비판이 미국과 한국 내에서 많다. 북한이 그런 의도를 실제 가지고 있더라도 그들이 그들만의 게임을 즐기도록 하자. 우리도 우리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더 크게 이 기회를 이용해 평창올림픽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한국 보수 야당들이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부르면서 집중포화하고 있는데 우리가 북한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정상적 국가로 인정받고 싶으면 정상적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올림픽 기간에 깨달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보다 평화를 더 중요한 목표로 생각한다며 “보수진영은 흡수통일을 주장하지만 평화 없는 통일은 허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 군사적 움직임은 없어야 하며 북한의 레짐(체제)을 외부에서 바꾸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