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영하 8도의 한파가 몰아친 날 한 아파트 복도에 탯줄이 달린 갓난아기가 맨몸으로 버려졌다.
3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7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8층 복도에서 탯줄이 달린 여자 신생아가 울고 있는 것을 주민 A(27·여)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광주의 기온은 영하 8도 아래로 떨어진 상태였다. 신생아는 A씨의 신속한 보온조치로 생명을 구했다. A씨는 신생아를 안고 집에 들어와 몸에 남아 있는 핏자국을 닦고 침대에 뉘여 몸을 따뜻하게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신생아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새벽에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 밖에 나왔다가 신생아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파트 내·외부에 설치된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기 전후 시간대 CCTV 영상에서 유의미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뉴시스에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