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北, 금강산 문화공연 일방적 취소 유감”

입력 2018-01-30 10:30
금강산 문화회관. 뉴시스(통일부 제공)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북한의 금강산 문화공연 일방적 취소에 유감을 표했다.

우 원내대표는 30일 YTN 라디오 ‘신율의 새아침’에 출연해 “북한이 남북 간 합의를 통해 약속한 것들을 이행해야 한다”며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려는 것은 우리만의 염원이 아니다. 북한의 일방적 취소는 매우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취소 중단의 사유가 남측 언론 보도 때문으로 알려졌다. 다소 불만스러운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언론 자유가 보장된 남한사회 체제의 특징을 북한도 이해해야 한다. (북한의) 진짜 속내를 알 수 없으나 합의를 지켜주길 당부한다”고 요구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10시10분쯤 남북 고위급 회담 단장인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명의 통지문을 발송해 “다음달 4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던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취소 사유로 남측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통지문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취하고 있는 진정 어린 조치들을 우리 측 언론들이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켰고, 북한 내부 경축행사까지 시비해 합의된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어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를 열고,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 국가대표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예정된 금강산 문화행사는 다음달 4일이었다. 북한은 이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북한의 금강산 문화행사 취소는 다음달 8일 건군절 70주년을 기념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는 등 위협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남측 언론을 통해 제기되자 항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