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북 영천경찰서는 재산문제로 다투다 아내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A(52)경위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천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던 A경위는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께 자신의 RV차량 안에서 아내 B(55)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위는 이날 아내 B씨와 재산문제로 다투던 중 B씨가 목에 메고 있던 스카프를 이용해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시 B씨는 운전석에, A경위는 운전석 대각선 방향 뒷좌석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B씨는 이날 오후 6시39분 영천 임고면의 한 저수지에 빠진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위 역시 이 승용차에 타고 있었다. 승용차는 저수지에 추락했고 A경위는 스스로 물에서 빠져나왔다. 이후 A경위는 저수지에서 300m 떨어진 집에 걸어가 아들에게 “어머니가 물에 빠졌다”고 알렸다. 경찰 조사에서는 “아내의 운전미숙으로 차량이 추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에서 아내의 사인은 질식사로 밝혀졌다. 아내의 목에서는 도구에 의해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아내가 승용차의 저수지 추락 전 교살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의 계속되는 추궁에 A경위는 자정께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