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공시촌’에 걸린 ‘공무원 증원 반대’ 한국당 현수막

입력 2018-01-29 10:51 수정 2018-01-29 10:53

문재인정부에 비판적인 자유한국당의 ‘정책 현수막’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거리에 내걸리는 정당 현수막은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이번엔 현수막이 걸린 동네가 문제였다. 문재인정부 ‘공무원 증원’ 정책에 반대한다는 한국당 현수막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로 가득한 서울 노량진 ‘공시촌’에 나붙었다.

자유한국당 동작갑 당원협의회는 최근 “문재인 일자리=세금폭탄 공무원 증원, 327조”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서울 노량진역 앞에 내걸었다.

노량진은 국내 최대의 ‘수험가’로 통한다. 91개 학원과 214개 고시원, 69개 독서실이 밀집해 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부터 일자리 재교육생까지 상주인구가 5만명에 이른다. 이런 곳에 공무원 증원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린 것이다.

노량진역 인근 학원의 수강생들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수험생 A씨는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곳을 지나는 사람 대부분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일 텐데 무슨 생각으로 이런 현수막을 걸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동작갑 당원협의회가 현수막 업체와 장소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원협의회 역시 노량진의 지역적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곧 현수막 교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