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의 팀’ 원주 DB가 고양 오리온에 역전승을 거두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11연승을 달렸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갖고 있던 올 시즌 최다 연승(10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DB는 이로써 이달 치른 11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30승 고지에 선착, 리그 선두 자리를 확고히 했다.
DB는 28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88대 83으로 승리했다. 리그 4라운드 MVP로 선정된 두경민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22득점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DB의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은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DB의 이상범 감독은 경기 전 “4쿼터에 역전해서 접전 끝에 승리한 경우가 많았다”고 연승 기간을 돌아봤다. 실제 DB의 연승 중에는 압도적인 점수차 승리보다 5점 안팎의 접전이 더 많았다. 이 감독은 “김주성과 윤호영, 두 베테랑이 승부처를 지키는 역할이 크다”고 진단했다.
경기 막판 투입된 김주성과 윤호영은 이날도 역전승에 일조했다. 3쿼터 종료까지 65대 68로 뒤지던 DB는 두 베테랑의 활약을 바탕으로 4쿼터 역전에 성공했다. 벤슨의 자유투가 림을 돌아 나오자 윤호영이 솟구쳐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바로 골밑 득점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백미였다.
이 감독은 경기 후 “11연승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절실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코트에서 열정을 발산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초심을 잃지 않고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3연패에 빠진 오리온은 10승 29패를 기록하며 9위에 랭크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