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코 너마저… “빨리 지단 내보내” 레알 페레즈 회장 압박

입력 2018-01-26 17:43 수정 2018-01-26 23:38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25일 이스코 알라르콘이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스 페레즈 회장에게 지네딘 지단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지단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시즌을 앞두고 2020년까지 재계약을 했지만 계속해서 경질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알을 이끌어갈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평가받는 이스코가 경질설에 불을 붙인 것이다.

이스코는 지난 시즌 가레스 베일의 부상을 완벽히 메우며,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 우승의 주역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이러한 환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이스코는 지난해 9월 무려 7억 유로(한화 약 9,455억 원)의 바이아웃이 책정되며 2022년까지 구단과 재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8월 스페인 슈퍼컵에서 숙적 바르셀로나를 꺾고 우승했을 때만 해도 레알의 앞날엔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은 “향후 레알의 시대가 3~4시즌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5개월의 시간은 레알에게 끔찍한 악몽과도 다름 없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2연패팀의 위엄은 사라졌고, 패배가 낯설지 않은 팀이 되버렸다. 프리메라리가에선 승점 35점으로 선두 바르셀로나와 무려 19점차가 벌어졌을 뿐만 아니라 25일엔 레가네스에게 패하며 코파델레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최악의 상황이다.

게다가 하필 레알의 마지막 희망끈인 챔피언스리그의 16강 상대가 파리 생제르망(PSG)이다. 파리 생제르망 프랑스 리그1에서 2위와 승점 12점 차로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역대 이적료 1,2위를 들여 후니오르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바페를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파리 생제르망은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사실상 리그 우승의 팔부능선을 넘은 만큼, 챔피언스 리그에 올인할 수 있다.

에이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는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단은 계속해서 호날두와 벤제마를 중용했고, 최근 가레스 베일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자연스레 이스코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스코는 자신의 출전시간이 줄게 되는 것에 현재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코는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매경기 선발로 나서는 것을 원하고 있다.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지단의 미래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성적에 달려있고, 그에 따라 만일 다음달 펼쳐질 파리생제르망과의 경기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곧바로 경질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벌써부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차기 감독이 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코파델레이에서 마저 일격을 당해 탈락하며 지단은 이제 벼랑 끝에 몰려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과연 이번 시즌 지단과 레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인턴기자